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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IT 업계를 떠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



[박민우의 e-Simple] IT 업계를 떠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

박민우 (메타와이즈 사장)2005/10/27
소프트웨어 개발자 인력난
최근 IT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 보다 어렵다고 한다. 그나마 데리고 있던 개발자 조차도 대기업으로 이직하거나 직종을 바꾼다고 난리다. 심지어는 대기업과 벤처기업간에 인력 빼가기로 인하여 법정 소송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 많던 개발자들이 갑자기 어디로 가 버린 건가? 올 하반기에 기업들은 내년 경기 호조의 기대 속에 그 동안 지연시켜왔던 많은 개발 프로젝트들을 동시에 진행하게 되었고, 또한 통신사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시작되어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였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다 보니 프리랜서들까지 총 동원되어 프로젝트에 투입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7년 차 이상 되는 중급 개발자 구하기는 정말 힘들다. 심지어는 중급 프리랜서 개발자 한 명에게 서너 군데 업체들이 동시에 연락을 해 마치 가격 경쟁이 이루지는 듯한 웃지 못할 사례들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개발의 의뢰한 업체에서도 사람이 없어서 계획했던 일들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SI 업체들도 사람이 없어서 고객에게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결국 고객과 중간 단계 책임자인 SI 업체는 최종 개발자 또는 개발 업체에게 계획했던 금액보다 더 높아진 인건비를 지급하고서야 프로젝트에 사람을 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예견된 불행
하지만 인력난에 대한 문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한국 소프트웨어 컴포넌트 컨소시엄의 예측에 따르면 올해 필요한 소프트웨어 분석 및 설계 기술 인력의 수는 1만5천명이지만 실제로는 50%인 7500명 밖에 안 된다고 한다. 2008년에는 1만 명 이상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강국인 대한민국이 앞으로는 개발자 인력 부족으로 인하여 후발 국가들한테 그 자리를 위협받게 될 상황까지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수급 불균형에 대한 문제들은 이미 예견되었던 사항이라 더 안타깝다.

이미 소프트웨어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3D 직종이라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필자가 2002년 기재했던 컬럼의 댓 글로 올라온 글 중에 이러한 상황을 잘 표현한 개발자의 한계에 대한 글을 인용해 본다.

1. 프로그램 하는 일이 즐거워서 개발자가 됩니다.
2. 처음에는 평생 개발자가 되고자 합니다.
3. 선배가 개발자 정년 35살 이라고 합니다.
4. 무슨 소리냐고 경력이 쌓일수록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다고 빡빡 우깁니다.
5. 2-3년 개발자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6. 4-5년 되면 개발자의 한계(수명?)을 인식하게 되며, 주변의 비슷한 나이의 기획자 등의 동료와 사회에서의 위치(?)를 비교합니다.
7. 정년을 조금 더 연장하려고 기술 개발에 치중합니다.
8. 7-8년 되면 회사에서 기획이나 영업 마인드를 가지기를 원합니다.
9. 위 과정을 거치다가 개발을 계속할지 관리자가 될지를 고민하고, 대부분은 관리자의 길을 선택합니다. (개발자의 미래가 불확실하니까)


현재 많은 기업들이 7년 이상 되는 중급 개발자를 찾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급 개발자를 구할 수만 있다면 동종 업계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고 못을 박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많은 중급 개발자는 중소기업 전산실 관리직으로 자리를 옮겼거나 업종을 바꿔서 IT 업계를 떠난 지 오래다. 최근에는 업종을 떠나는 시점이 더 당겨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IT839 정책이니 하면서 IT 강국을 만들겠다고 큰소리 치지만 정작 핵심 인력이라고 할 수 있는 SW 개발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개발자에게 비전을
저임금, 열악한 환경, 불확실한 비전 등이 가장 큰 문제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현실화 되어야 할 부분이 임금 부분이다. 한-미-일 3국의 중급 SW 개발자 임금을 비교하면 한국은 203만원, 미국은 653만원, 일본은 599만원으로 나타났다. 각국의 물가 수준이나 환율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받고 있는 처우는 열악하기만 수준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와 대기업들의 그 동안 인건비 산정에 대한 관행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과기처 단가만이라도 지켜진다면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중소 개발 업체들이 저임금과 열악한 환경 등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IT에 많은 예산이 배정되어 있지 않고 투자할 여력도 없다고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고 믿고 있겠지만 결국 개발자 부족으로 인하여 향후 1~2년 뒤에는 지금 비용의 2배를 지불하고도 제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할 날이 올 수도 있다.

개발자들이 제대로 된 처우를 받게 된다면 열악한 환경은 자기 개발이나 투자라고 믿고 참을 수 있을 것이다. 충분한 대우를 받고 있는 직종이라고 판단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업종을 선택하고 투자를 할 것이다. 결국 사회에서 IT 개발자라는 업종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환경이 개선되어야만 앞으로라도 개발자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IT 강국이 되기 위해서 많은 중고등 학생들이 개발자의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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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업체도 마찬가지립니다.   IT맨 [ 2005/11/02 ]
물론 원청에선 제대로 된 가격을 주긴합니다. 문제는 그 돈이 개발자 인건비외에도 어떤식으로든 다시 갑에게 되돌아갑니다. 예를 들어 영업비라고 해서 갑들 술 접대도 해줘야하구요. 리베이트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정이 딱 정해진 기한내에 끝나나요? 엉터리 개발기간 산정 그리고 개발 중에도 수시로 바뀌는 업무 요건 때문에 결국 일정 딜레이에 따른 멤먼스 추가 투입이 불가피 합니다. 그렇다고 원청에서 그런 추가 비용을 내려고 하나요? 절대 아니죠. 결국 인력 파견 업체에서 뒤집어써야 합니다. 결국 하청을 거듭하면서 먹이사슬 거치면서 살기만 팍팍해지는거죠.
하하하..   mat [ 2005/11/02 ]
중급은 203만원의 2배정도합니다. 제가 모두 이런 곳에서만 일해서 그런가요?
실제로 그렇지 않다니 문제긴 하군요..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으니 글 내용이 맞긴 한것 같습니다.

제가 말한건 노동부 기준을 엄격히 적용한 인력을 중급이라고 하는겁니다.
경력이 3,4년만 넘어가면 중급이라고 하는 곳도 많이 있던데.. 그건 아니죠.
초급상, 중급상.. 이런식의 분류도 의미없으니 참고하시고..

사람 장사를 제가 해봐서 압니다..
중급 203만원을 받는다고 한다면 아마도 회사와의 계약은 500정도 될겁니다.
믿에서 언급했습니다만 ..

파견업체의 과도한 욕심이 이런 말도 안되는 보수를 야기하며 개발자 사이에서의 자학적인 분위기를 만든다고 봅니다.
사실 갑의 입장에서는 제값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을, 병, 정으로 내려가면서 금액이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드는 유통 구조가 문제지요..

사람 장사.. 초기 자본만 있으면 이게 돈되는 장사입니다.
갑의 어음결제와 이하 을, 병, 정 회사 오너들의 지나친 욕심..이런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개발자는 영원한 부품이 될겁니다.
보수에 관한 언급이 잘못된것 같습니다 라고 쓰신분..   손대희 [ 2005/11/01 ]
작성하신내용중에 중급 203만원의 2배라고 하셨는데, 그런데 있음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총체적 문제입니다.   프로젝트리더 [ 2005/10/31 ]
우리가 최고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데는 스스로 만든 수많은 장애가 있습니다. 우리는 기술은 우대해도 기술자는 여전히 천시합니다. IT 는 IT 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드는 겁니다. 10년도 안되는 경험으로 낮은 수준의 품질로 사회적계급의 굴레를 씌우는 것은 장기권력유지를 위한 기득권층의 저질스러운 음모이며 공멸을 부릅니다. 무한경쟁은 최고만을 원하며 나머지에겐 비참한 종말만이 기다릴뿐입니다.
구조적 문제   IT맨 [ 2005/10/31 ]
여태껏 논의되어왔던 문제지만... 구조적 문제라서 쉽게 해결될 기미가 ... 보이지 않습니다.
요즘 프로젝트가 많아서 중급이 부족하다고 하셨지요? 그런데 현실은 고급이나 특급 정도의 스킬을 가진 중급을 원하면서 보수는 초급 수준을 제시합니다. 고급 특급되면 자연스레 구조 조정당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안정되고 나이먹고도 퇴출 안당하고 버틸 수 있는 관리직으로 가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지요.
IT 839가 맞습니다.   박민우 [ 2005/10/29 ]
필자입니다.
제가 실수로 숫자를 잘 못 썼습니다.
IT 839가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도 제생각 한마디, 어차피 누구나 의견은 있는법   조상필 [ 2005/10/28 ]
1. 가능한 한국을 떠나는게 좋다고 봅니다.
2. 아무리 임금을 맞춰 준다해도 절대 해결 안되는게 한국에는 있습니다. 국민성.
3. 그리고 생활과 자녀 교육의 질이 안 따라 옵니다. 많이 버느라 힘쓰고 다 남 주느라 일한격이라고나 할까요.
4. 왜? 한국을 벗어나려니 두렵습니까?
5.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게 덜 손해죠.
6. 그럼 화이팅!
제 생각으로는   랄라 [ 2005/10/28 ]
기사에 쓰여진 내용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갑이 500으로 오더를 내면 최종개발자의 월급은 그 반도 안됩니다.
제가 확인한 바로는 프리랜서 중급개발자들의 pay는 프리가 340(+- 50) 정도입니다.
이는 프리랜서의 예이고요.
회사에 소속된 사람들은 그보다 100정도 적도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SI가 웹쪽도 포함하기 때문에 평균금액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고요.
그렇다고 해도 시스템개발 10년인 제가 4400 받는데... 주변을 보아도 우수한 20%에 해당합니다. 참고로 저는 고급이며 얼마 안있으면 특급이 됩니다.
제 판단으로는 개발자가 떠나는 제일 큰이유는 시간외 근무에 대한 O/T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노조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법적으로 O/T가 없기 때문에... 개발자들을 부려먹는다는 인식이 있고..
이로 인해 지친 개발자들이 떠나는 것이죠.
만일 O/T가 존재한다면 당연히 비정상적인 스케줄이나 요구사항에 대한 리스크를 원청에서 감당해야 할 것이고... 어느 누구도 개발자들에게 리스크를 넘기거나 생산성이 없는 초급으로 땜빵하려는 시도를 못하게 됩니다.
보통 O/T는 시간급의 2.5배가 되어야 할 것이고 이로 인하여 회사에 이익이 되지 않는 영업은 중단이 될 것입니다.
당연히 생산성이 높은 고급개발자 이상은 대우를 받고 공기를 줄이고 리스크를 없애며 즐겁게 정시에 퇴근할 것입니다
IT386이 아니라 IT 839겠지요...^^*   빠방이 [ 2005/10/28 ]
개발자, 그리고 이직... 저두 그렇습니다...ㅋㅋㅋ
그 후로 5년... 개발을 더 하고 싶었던 생각은 아직도 남아 있지만...
이젠 되돌릴 수 없는 일입니다...
명색이 대기업 SI를 다녔는데...
지금 공무원 뒷치닥거리를 하고 있는 보수보다도
적게 받고 다녔으니...
제대로된 개발자라~~   강종철 [ 2005/10/28 ]
제대로된 개발자. 제대루된 관리자. 정말 구하기 어렵지요.울나라는 신기술 예를들면 자바/ejb, 닷넷이 최고졈..ㅋㅋ 연장자의 분석/설계경험.은 안중에두 없구. 그냥 툴이 최고 그래서 외국은 울나라를 테스트하는 나라라구 생각하구. 말은 sw개발은 건물짓는거 하구 똑같다구 하면서 과연 그렇게 하냐. 다 부실공사지.. 1년개발하구 또하구.. 설계는 그냥 개발툴인 코딩으로 매꾸고.. 그러다 보니 밤을 세우고 ㅋㅋ 물론 발주처에 전산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하지만. 정말루 63빌딩을 지을때 과연 콘크리트만 친다구 세워지는게 아니듯이. sw개발도 분석/설계/개발에 따를 적합한 인재가 잘 섞여있을때. 제대루 되어진 인텔리전트한 빌딩이 설수 있지않을까 하네요.......

어째꺼나 울나라두 나이하구 sw개발하구 상관없이 자기가 가고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잇는 그런환경이 빨리되어야 이런 문제가 없어질듯 하네요.. 언제가 될런지.. 그런날이 빨리오기를...

그럼 저두 다시 개발할 수 잇을까~ ㅋㅋㅋ
보수에 관한 언급이 잘못된것 같습니다.   mat [ 2005/10/27 ]
중급 s/w 개발자 보수가 203만원은 잘못 파악하신듯 합니다.
실제로는 이 두배의 금액정도가 일반적이며 미국,일본보다는 못하지만 상당히 높은편입니다.
정부와 대기업의 계약문제가 아니라 하도급시 어음 발행과 같은 관행 그리고 SI 인력공급업체의 과욕으로 인해 개발자가 죽어나는 구조가 문제입니다. 하도급업체에 대한 현금결제만 제대로 제날짜에 된다면 이 문제가 상당히 해결될겁니다..
개발자가 떠나는 제일 큰 이유는 언급대로 열심히 개발만 하면 생활이 유지되는 구조가 아니기때문이며 개발자 사이에 만연하고있는 연장자 우선퇴출 우선 원칙이 없어져야 합니다. s/w분야처럼 역설적이게도 현재 가장 인기있는 기술셋 이외에는 모두 퇴물이며 무용한 경험이라는 인식이 광범위한 곳도 없을겁니다. 단기간의 단기 기술인력의 대거 유입으로 인해 상당부분 전문성의 개념자체가 왜곡, 희석된 결과입니다. 결국 개발자의 공급구조와 유통구조의 질적인 개선없이는 이런 절벽구조는 없어지질 않을겁니다..
출처 : http://www.zdnet.co.kr/itbiz/press/digital/0,39030544,39141096,00.htm